정말 더운 여름입니다.
제가 사는 지역은 비가 오지도 않아 농사 짓는 분들은 이번 해 농사가 망했다고 하십니다. 와도 5분만에 그치는 비가 무슨 비가 왔다고 하는지 원, 날씨가 미쳐도 여태 이리 미치지는 않은 거 같은데 올해는 날씨가 원망스러운 해가 없다 느껴집니다.
무슨 한반도 AT필드라도 쳐진건지 태풍이 오다가 소멸되고, 오다가도 다른 방향으로 가버리고; 실제 열돔이 쳐져 지열도 식지 않고, 매미만 짜증나게 아침저녁으로 울어대고... 아침 최저 기온이 27도가 뭐냐, 뭐냐구?!
...아무튼 그 더운 날씨 속에 건강들하신지요?
저는 이맘 때 건강검진을 받고 나서 간수치가 다시 펑 하고 오른 까닭에 운동량을 2배로 늘렸습니다ㅠ 어쩐지 너무 피곤해서 일어나기도 힘들더라구요. 문제의 중성지방 수치를 봐서 결정적으로 탄수화물 과다 및 밀가루 음식 섭취가 문제인데, 밥을 해먹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보니 손에 절로 가는 게 역시 밀가루 음식이었고 결국 간이 참 안 좋아졌네요ㅠㅠ 요새 아침 점심으로 빵으로 끼니를 떼우다보니...
에휴, 군소리 접어두고 월간 보고 진행합니다.
1) 기획
아무래도 프메와는 다른 육성 노선으로 가고 싶다보니 이것저것 아이디어를 수집해서 아이 엔딩에 영향을 주는 요소를 좀 더 구체화 할 예정입니다. 단순 일손 돕기나 공부 횟수로 엔딩을 가르는 건 소육기 B판에도 피했던 내용이지만, 소육기 2에서는 더더욱 지양할 과제가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기획이 많이 진행되지는 않습니다만, 조만간 아이템이나 인물, 엔딩 등 그래픽 리소스를 제작할 시간이 머지않아 찾아오고 있거니와, 분량도 20% 정도로 남아 있기 때문에 진도는 금방 뺄 거에요.
2)그래픽
문제의 그래픽은 정말 어이없이 해결되었습니다.
7월 내내 고생했던 그래픽 리소스... 특히 SCG는 미친 듯이 갈아 엎어서 최소 3번은 다시 그렸는데요. 제 트위터를 보시면 아실지 모르겠지만 제 트위터의 대부분이 그래픽 작업때문에 넋두리하는 타래글만 잔뜩입니다. 그 넋두리 받아주시는 분도 계실 만큼 상태가 안 좋았어요. 이대로면 수채화가 아니라 다시 컴작업으로 가야하나 불안했단 말이죠.
그런데 말입니다...
새 스캐너를 7월에 구입하긴 했지만 뭐라고 해야 할지, 물론 스캐너가 좋은 화질을 보여주긴 했지만 수작업을 한 일러스트물이 그렇게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단 말이죠.
그래서 정말 큰 맘 먹고 수채화의 질을 올리고자 수채화지 좋은거랑 워터브러쉬를 바꿨습니다. 기존에 쓰던 입시용 수채화지에서 몽X 이나 파브XX노 수채화지로 말이죠. 한장에 500원이 넘는 고급 수채화지로요. 와, 종이 한 장에 그 정도로 하는 줄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크게 롤 형태로 말아서 한장 파는 게 4,5만원대가 있기도 하더라구요.
이래서 입시생 미대 보내는 비용이 어마어마하단거구나, 뼛속까지 와닿더라구요;
워터브러쉬는 안 바꿔도 잘 쓰던 녀석이긴 했지만 기왕에 새로 사보자, 해서 루X스 워터브러쉬로 교체해서 썼는데요.
... 물번짐이라든지 손 부담감이 확실히 덜해졌습니다.
맨날 수채화 작업한답시고 팔레트에 물감 풀어서 칠하면 물이 잘 나오지 않아 뻑뻑해지고 물감 얼룩이 더럽게 나타나서 스캔하고 나서 다시 그렸던 게 한두번이 아닌데, 붓까지 확 바꿔버리니까 수정하기도 편하고 무엇보다 깔끔하게 수채화 작업이 되어서 작업하면서도 놀랬습니다.
장인은 도구를 가리지 않는다- 라는 유명한 말도 있지만, 장인이 도구도 좋은 걸 쓰면 명작을 남기게 되겠더군요. 그 말에 가진 편견에 내심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다들 좋은 도구, 좋은 타블렛 거리면서 지름을 감행하는구나...ㅜ
결국 마지막으로 SCG를 다시 질 좋은 수채화지로 다 옮겨 그리고 스캔작업에 보정까지 완료하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도 두세장 정도는 재작업하긴 했지만 아마 이 이상으로 기본 SCG들은 갈아 엎지는 않겠습니다. 발색은... 그다지 좋다고는 볼 수 없겠지만 눈이 편하고 채색자체가 부드럽게 느껴져 한달 전 작업물 보다 몇배 만족감이 느껴집니다.
앞으로 그릴 full CG는 또 어떠한 곤혹을 치르게 될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번처럼 다시 그리고 엎을 일이 없겠죠. 이 정도면 그냥 제 특기가 잘 작업하던 내용 갈아 엎기가 되지 않겠습니까 ㅋㅋㅋㅋ
다만 대화창에 세우는 SCG들은 컴작업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수작업에서 눈코입 표정을 교체하는 방법이 라이트박스로 겹쳐 그리는 데 있기는 합니다만, 표정 그리기가 복잡하더라구요. 채색이나 이런 게 따로 노는 위험이 있지만 선화만 스캔해 올려서 채색하기로 했습니다.
3)UI 디자인
UI는 생각보다 시간이 좀 걸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테마나 컨셉을 잡아두고 참고해가며 작업해두니 처음에 몇시간은 헤매긴 했지만 그 뒤로는 진행 속도가 붙었습니다.
문양 형태로 버튼이나 기타 부속물 디자인을 잡고 진행하니 메인 화면 UI는 대충 구현했습니다. 앞으로 아래의 형태로 게임 메뉴 화면이나 스케줄 작성 화면을 짜면 진도가 많이 빠질 전망입니다.
아직 덜 완성하긴 했지만 메인 화면 버튼은 총 4개로 아직 1개는 작업하지 못했고, 대화 버튼은 별도로 만들어서 말풍선 버튼창으로, 착용 아이템(옷, 혹은 갑옷/ 무기 혹은 도구 총 2개)창을 넣을까 했지만 오히려 넣지 않는 게 더 깔끔할수도 있어 여러 방면으로 고려중입니다. 날짜는 X년째, X월 X주로 표기될 것이고 소지금 아래에 표기될 것입니다.
배경은 임시로 세운거고, SCG를 제외하면 완성본이 요 캡쳐사진보다 많이 뜯어 고치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8월의 중간보고를 마치겠습니다.
오늘 말복이라는데 그만 덥고 슬슬 날씨가 풀리며 비가 1주일 정도 폭우마냥 내렸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 고생하는 분들도 더위에 그만 지치고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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