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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장

[기획단계] 오라클 카드를 만들자!

by 벚꽃잼 2019. 1. 19.

안녕하세요, 비냉입니다.


이번에 소육기 2 게임 제작을 하는 동시에, 간간이 한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해보기로 했습니다.

'게임 제작에 집중을 하지, 왜 그런 걸 또 해?' 라고 물으신다면 사실 반박할 길은 없습니다만, 지금 현재 진행하고 있는 파트는 그래픽 리소스 생성. 그 가운데 미니 CG를 만들기 위해 수채화 작업으로 열심히 붓과 샤프를 놀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간혹가다 수작업이 실패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내가 원하는 이미지가 아니거나, 혹은 그러한 이미지를 그렸다 해도 채색 방식에 문제가 발생했다거나 이유는 여러가지입니다. 

초등학교 이후로 건드린 수채화가 그렇게 편하지는 않지만 수작업만으로 컴작업 만큼의 효과를 본다면 조금 시간과 노력과 돈(!)을 투자해 볼 만하지만 제게는 기 전공자나 전문가들보다도 몇 배를 투자해야 할지 난감할 데 이르기 그지 없네요. 


그러다 보니 손이 풀어지지 않게 계속 그릴 필요가 있는데, 게임제작만 한답시고 같은 그림만 그리고 있음 꽤 지겨우니까, 수작업 프로젝트로서 하나 더 진행함으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려고 합니다. 왜 시너지 효과냐면 다른 프로젝트의 수작업이라도 붙잡고 있어야 본 게임 CG로 쓰일 리소스도 몇장을 그릴 수 있으니까요ㅠㅠ

이름하여 오라클 카드 프로젝트1 이라는 건데, 천천히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오라클 카드가 뭔데?


오라클 카드를 설명하자면 타로 카드를 가지고 이야기하면 좀 더 쉽게 설명이 가능하겠네요.

타로카드는 22장의 메이저, 56장의 마이너 카드로 구성되며, 가장 대표적인 디자인의 카드라면 유니버셜 웨이트 정도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4원소, 상징 문자 및 인물 등을 배치해 점술가의 직감적인 능력을 더해 한 사안에 대해 통찰력있게 과거, 현재, 미래를 설명하는 점술 카드지요.


하지만 오라클 카드는 타로와는 다르게 좀 더 직설적인 부분이 있을 수 있으며 타로 처럼 22장의 메이저, 56장의 마이너 카드, 그에 따른 상징 등 그 틀에서 굉장히 자유로운 카드입니다.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카드캡터 사쿠라의 크로우 카드가 어찌 보면 오라클 카드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인*타로만 검색해서 오라클 카드의 종류를 보면 점술 리딩과도 관련있는 카드도 있고, 말 그대로 신이나 정령, 그 외의 영적 존재로부터의 신탁(oracle; 신탁이라는 의미)이나 조언을 받기 위해 카드를 뽑기도 하고, 작가의 의도 만큼이나 형식이 타로와는 별개입니다. 


가장 잘 알려진 오라클 카드로는 호로스코프 벨린 카드. 이건 타로 점술 시 보조로도 많이 쓰지만 주 리딩에도 쓰는 데 나쁘지 않은 카드기도 합니다. 그 외에 주역을 틀로 잡아 점술 목적으로 그려낸 주역 오라클이라든지, 조언을 목적으로 만든 천사 오라클이라든지, 반려 동물의 마음을 읽어내기 위한 펫 타로라든지 등 작가가 의도한 목적에 따라 수많은 종류의 오라클 덱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얘네들의 공통점은 디자인도 상당히 자유롭다는 점입니다.

주역 오라클이야... 주역에 대해 해박해야 점술 리딩에 도움이 되겠지만, 천사 오라클의 경우 그림 아래 글씨가 써져 있어서 설명서를 참고할 필요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펫 타로 또한 그림만 봐도 동물들의 상황을 읽어내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도 있고 말이죠. 어떤 것은 심리적인 부분을 리딩하고 상담용으로 사용하는 오라클도 있어 내면적인 성장을 위한 용도로도 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무슨 카드를 그리겠다는거냐?


오라클 카드는 무엇보다 무엇을 리딩할 건지, 어떤 걸 보고 싶은지 목적이 중요합니다.

저도 문제의 상황, 해결점을 리딩할 수 있는 점술 용도로 그리고 싶고, 테마를 어떤 걸로 정할지 고민 중에 있습니다.

현대적인 이미지로 그릴까 고민중인데, 오라클 카드 덱들이 어떠한 목적으로 디자인되어 그려져 있는지는 현재 자료나 정보를 수집 중에 있습니다. 외국에는 생각보다 많은 자작 오라클 카드 덱이 존재하고 있더군요. 유튜브만 봐도 제작 방법에 대해 설명하는 동영상이 있고, 구글 검색만 봐도 만드는 방법을 올린 글이 가득합니다.

이런 것만 봐도 오라클 카드 제작 프로젝트는 정말 흥미 진진하고 재미있고 무엇보다 여러모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됩니다. 

그림 그릴 때도 자캐나 최애캐를 주제로 'n제'를 만들어 그리는데 그런 맥락과 비슷하면 비슷했지, 다르지는 않거든요. 다만, 카드로 제작하는 만큼 성의있고 제 마음에 흡족할 정도로 그린다는 게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것인가 생각하면... 단순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카드를 제작하는 것 또한 기획서가 나름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조금씩 시간 나는대로 기재해보기로 했습니다. 지금은 어떠한 카드를 만들 것인지에 대해서 키워드 구성과 리딩법을 구상 중에 있습니다. 

만일 세장을 뽑았는데 우연히 의미가 서로 상반되는 카드를 뽑았다면?(예로 들어 세장의 카드 중에 두장이 물과 불이라면) 그렇게 리딩하지는 않도록 리딩법을 고안해내야겠지요.


타로 리딩을 할 적에 원래는 정역 다 해석했는데, 타로 이미지를 좀 더 자세히 보다보니 정방향만 해석해도 문제 없더라구요. 기왕 할 거라면 정방향이지 싶어서 이번 48장의 카드는 정방향으로만 리딩할 수 있게 카드 여러 장을 뽑아 조합해서 해석하기 쉽게 키워드를 구성해야 했습니다.


키워드 자료를 참조하는 데 주로 호로스코프 벨린 오라클 덱과 레노먼드 덱, 그 외 펫 오라클 타로나 엔젤 오라클 등을 면밀히 봤습니다. 카드의 성질은 크게 3가지로 나누어 거기에 맞춰 해석을 다양하고 확실하게 할 수 있게 상징화를 했습니다.


차후 타이틀 카드과 뒷면 카드 디자인 포함 50장 완성되는대로, 이카피존에 맡겨 5-6덱 정도 소량 출력해서 2덱은 갖고 나머지는 필요한 사람들이 쓸 수 있게 설명서도 카피본처럼 만들 계획입니다.



★작업 내역


아직 카드 키워드는 거의 확정에 가까워졌고, 일단 이건 확실히 있어야 한다- 싶은 카드는 이미 몇장을 홀린 듯이 그려냈습니다. 18일까지 그려낸 카드는 총 5장이지만 한 장은 다시 그려야 할 듯, 나머지는 꽤 흡족한 편입니다.


48 Oracles라고 덱 타이틀을 지었지만, '램프와 가시덩굴(the lamp and the thorns)'이라는 게 떠올라 둘다 타이틀, 부제 삼기로 했습니다. 제 카드에서 램프는 빛, 구원, 밝게 비추는 등의 긍정적인 요소를 지닌 아이템이지만 가시덩굴은 고통, 고난, 역경 등의 부정적 의미를 가진 아이템이고, 어쩌다 보니 그림에서 자주 그리게 되어 급 짓게 되었네요. 




파브리아노 중목 엽서 크기 패드에 그린 수채화 형태의 일러스트들...

물론 게임 제작에 쓰이는 CG도 열심히 그리고 있습니다. 많이는 못 그렸지만 하루 한장 씩은 그릴 예정.

이번년도도 바쁘기 그지 없겠네요ㅠㅠ 아무쪼록 잘 넘어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게임 작업 내역은 결과물이 뚜렷할 때 까지는 못 올리지만, 종종 그 외의 주제로 글을 올리면서 간간이 게임 작업에 대해서도 올리겠습니다.


ps. 현재 트위터 계정은 폐쇄하고 다른 계정으로 이전한 상태입니다. 이전 계정이 좀 지저분하기는 하고, 청소기를 돌리자 싶어도 음... 트친 리스트도 정리할까 해서 여러모로 고민이네요. 이전 계정을 살려서 쓰고 싶은데, 사담계로 둬야 하나?

일단 한동안 조용히 있다가 다른 계정으로 다시 열 예정. 트위터, 재미있기는 하지만 머리 비워야 하는 제게는 독약 같은 SNS임에는 분명하네요.

현재는 트위터를 분리해서 잡담계, 창작계로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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